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 던 EWI가 도착했습니다. ^^
20년째 색소폰을 불어온 저에게 새로운 악기를 시작한다는건 좀 모험일 수도 있겠네요.
사실 이건 악기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. 스스로 음색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컨트롤러라고 밖에 정의할 수가 없는거죠. 기존의 EWI에서 음원을 제거해서 아주 저렴한 보급형으로 출시된 모델이고요. 출시된지 수년이 지나면서 가격은 더욱 더 저렴해 진 상황입니다.
EWI는 일단 크게 실망부터 하고 시작하게 된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저는 뭐 애초에 아날로그 악기 같은 느낌은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실망스럽진 않았습니다. 일단 운지를 해보면 키가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정전식 센서라 실제 아날로그 악기의 느낌과는 완전 달라 적응이 잘 안되고요, 무엇보다 전자 악기 특유의 음색은 어떻게 하지 못하는 부분인것 같습니다. 게다가 호흡을 이용한 미세한 컨트롤 역시 기대하기 힘들죠.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EWI를 시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날로그 악기를 연습할 공간이나 시간이 없는 점이지요. 집에서 색소폰 연습을 한다는 것은 꿈도 못꾸고 따로 연습실이 있는 부유한 처지가 아니라서 이렇게 고요하게 혼자 즐길 수 있는 전자악기로나마 갈증을 해소하려는 거죠 뭐.. 기회가 되면 꼭 나만의 연습 장소를 마련할겁니다. ㅠㅠ..;;
일단 포장을 뜯고 USB로 제 노트북과 연결해 봤습니다. 함께 들어있는 CD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실행하고 간단한 셋팅을 하니 손쉽게 악기를 연주해 볼 수가 있었습니다.
뭐 일단 색소폰 운지를 지원하긴 하지만 상당히 다르고요 낯설다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오네요. 센서에 손끝만 스쳐도 엉뚱한 음이 막 나오는게 완전 적응하기가 힘들고요. 마우스피스 역시 플라스틱 질감에 호흡으로 제어하기가 만만치가 않은 상황입니다. 연습을 좀 해서 빨리 적응부터 해야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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